원문: The Role of Vitamin B Complex in Periodontal Disease: A Systematic Review Examining Supplementation Outcomes, Age Differences in Children and Adults, and Aesthetic Changes
저자: Roxana Buzatu (Department of Dental Aesthetics, “Victor Babes” University of Medicine and Pharmacy Timisoara)외
출판일자: 2025년 3월 27일
저널: Nutri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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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치주질환(Periodontal diseas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흔히 “잇몸병”으로 알려진 이 질환은 단순히 입안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같은 전신질환과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가 매일 챙기는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 B 복합체(Vitamin B complex)’가 잇몸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루마니아의 Roxana Buzatu 교수팀은 2025년에 발표한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비타민 B 복합체 섭취와 치주질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단순히 비타민이 좋다 나쁘다를 논하기보다, 연령대에 따른 차이, 비타민의 종류별 효과,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섭취해야 효과가 있는지를 정밀하게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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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B는 왜 중요할까?
비타민 B 복합체는 B1(티아민, thiamine), B2(리보플라빈, riboflavin), B6(피리독신, pyridoxine), B9(엽산, folate), B12(코발아민, cobalamin) 등 여러 수용성 영양소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에너지 대사, 면역 반응 조절, 조직 회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몸에 저장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꾸준한 섭취가 필요하다.
특히 엽산과 비타민 B12는 DNA 합성과 면역 기능에 관여하며, B1과 B2는 세포 에너지 공급과 산화 스트레스 조절에 영향을 준다. 치주질환은 기본적으로 만성 염증에 의해 조직이 파괴되는 질환인 만큼, 이러한 영양소의 부족은 염증 악화와 조직 재생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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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타민이 잇몸에 가장 효과적일까?
연구 결과를 보면 엽산(B9)이 가장 꾸준히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6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혈중 엽산 수치가 표준편차 한 단위 증가할 때마다 치주질환의 위험이 약 26% 낮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단순한 상관관계를 넘어, 실질적인 보호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또한 젊은 일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리보플라빈(B2)과 피리독신(B6)이 부족한 경우 잇몸 포켓이 깊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포켓이 깊다는 것은 염증이 심하고 치주질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과 미국에서 실시된 대규모 데이터 기반 연구(NHANES)에서는 티아민(B1) 섭취가 부족할 경우 심한 치주질환에 걸릴 확률이 33%나 더 높았고, 리보플라빈은 보호 효과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비타민을 너무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면 효과는 평평해지거나 사라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즉, ‘적정량’의 개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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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에 영향
비타민 B의 효과는 노인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10~14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비타민 B12가 부족한 아이들이 충치 지수(DMFT)와 잇몸 지수가 높았으며, 성인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되었다. 장기적인 관찰을 통해 비타민 B12가 낮은 그룹은 치아 상실 위험이 57% 더 높았다는 결과도 있다.
또한 비타민 B를 수술 후 회복에 활용한 연구도 있다. 치주수술 후 비타민 B를 복합적으로 복용한 환자는 임상 부착 수치(CAL)가 더 나아졌다는 결과가 있었다. 물론 모든 결과가 일관된 것은 아니어서, 어떤 연구에서는 비타민 B가 신경 손상 회복에는 효과가 없었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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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할 점과 우리의 생활 속 실천
하지만 이런 연구들이 모두 비타민 B를 “만병통치약”처럼 만들 수는 없다. 치주질환은 식습관뿐 아니라 흡연, 당뇨, 구강 위생 습관,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작용하는 질병이다. 따라서 단순히 비타민만 챙긴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또한 비타민 B는 수용성이라 체내에 저장되지 않는다. 대사 속도나 신장 기능, 염증 상태에 따라 흡수와 배출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 고용량 보충제에만 의존하기보다, 음식 속에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현미, 달걀, 간, 녹색 잎채소, 콩류 등 다양한 식재료에 비타민 B 복합체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가공식품보다 자연식 중심의 식단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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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잇몸이 건강해야 진짜 건강이다”
이번 리뷰는 비타민 B 복합체가 잇몸 건강을 지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물론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치주질환은 다양한 요인이 얽힌 복합적 질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먹는가”는 우리 건강의 중요한 열쇠다.
작은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든다. 하루 한 끼라도 더 영양 가득한 식사를 선택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건강관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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