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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샤사는 ‘테루아’를 가질 수 있을까? 음료에 담긴 과학과 생산 전통은 그렇다고 말한다 누군가 어떤 음료에 테루아(terroir)가 있다고 말하면, 토양이 그 풍미에 직접 흔적을 남겼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러한 이미지는 와인, 특히 테루아라는 개념을 정립한 유럽 와인에는 자연스럽게 적용되지만 증류주에는 쉽게 들어맞지 않는다. 그러나 브라질의 전통 증류주 카샤사(cachaça)는 사탕수수가 한 잔의 술이 되기까지 발효와 가열, 증류와 증류액의 구간 분리, 그리고 경우에 따라 숙성까지 여러 단계의 변화를 거친다.테루아라는 개념은 와인을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본래 포도밭이 자리한 토양의 성질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국제포도와인기구(OIV)가 채택한 정의에는 물리적 환경과 생물, 생산 관행 사이의 관계에 관해 공동체가 축적해 온 집단적 지식도 포함된다. 다시 말해 테루아는 자연환경 하나.. 2026. 9. 21.
숲에서 식탁까지: 브라질의 생물다양성이 더 많은 식품과 더 나은 건강, 더 높은 소득을 창출하는 방법 자생 과일 하나가 식탁에 오를 때, 우리는 그 열매를 맺은 식물에서 실제 먹거리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이 필요한지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생리활성 화합물이 들어 있는지 밝혀내고, 그것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며,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공법을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과정에서 생산자와 지역사회 역시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이러한 통합적 관점은 2025년 9월 출범한 국가과학기술연구소(INCT)인 식품연구센터(Food Research Center, INCT FoRC)의 연구 방향을 이끌고 있다. 연구의 핵심은 식물 생물다양성과 지속 가능한 식품 생산, 생명공학, 인간 건강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있다.과제는 브라질의 풍부한 생물자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이를 새로운.. 2026. 9. 20.
기후위기가 아이들의 식탁을 바꾼다: 영양실조와 비만이 공존하는 글로벌 신데믹 기후변화의 영향은 이제 산불과 홍수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넘어 아이들의 식탁에까지 직접 미치고 있다. 가뭄은 농업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홍수는 도로와 공급망을 끊어 놓으며, 식품 가격 상승은 가정이 과일과 채소를 비롯한 신선식품을 구입하기 어렵게 만든다. 기후위기가 식량의 생산과 유통, 가격과 접근성까지 뒤흔들면서 아동의 영양 문제 역시 새로운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는 가격이 저렴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지만 영양가는 낮은 식품이 상대적으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그 결과 언뜻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바로 아동의 영양실조와 비만이다. 한 지역 안에서 발육 부진과 과체중이 함께 나타나는 이른바 ‘영양 불균형의 이중 부담’은 기후와 식량, 건.. 2026. 9. 19.
커피가 우리 몸에 일으키는 가장 기이한 변화 7가지 커피는 무엇보다 카페인(caffeine)과 그 각성 효과로 잘 알려져 있다. 잠을 깨우고 정신을 또렷하게 해주는 작용은 사람들이 커피를 찾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커피는 단순히 뜨거운 물에 카페인을 녹인 음료가 아니다.커피는 수백 가지 생리활성 화합물을 함유한, 화학적으로 매우 복잡한 식물 추출물이다. 이러한 성분들은 소화기관과 혈관, 장내 미생물, 약물과 영양소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의 여러 체계와 상호작용한다. 놀랍게도 이러한 작용 가운데 일부는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나타난다. 이는 커피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카페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뜻이다.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몸속에서 어떤 뜻밖의 변화를 일으킬까? 그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일곱 가지를 살펴보자.1. 커피.. 2026. 9. 18.
영양가 높은 비상식량을 비축하는 방법 영국 정부의 한 감시기관은 사이버 공격, 정전, 감염병 유행, 이상 기후와 같은 재난으로 식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영국 가정이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현재 영국 정부는 조리할 필요가 없는 장기 보관 식품을 비축하도록 국민에게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막연한 지침만으로는 실제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재난이 닥쳐 평소처럼 식품을 구하기 어려워졌을 때도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하려면 무엇을 비축해야 할까?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첫째, 즉석식품이나 통조림 식품만을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건강 측면에서 결코 이상적이지 않다. 신선한 식품과 그에 함유된 다양한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통조림 식품은 대체로 소금 함량이 높아 나.. 2026. 9. 16.
페이스트리의 역설: 덴마크인은 왜 영국인보다 날씬한가 아늑한 덴마크의 거실을 떠올려 보자. 촛불이 일렁이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가족과 친구들이 페이스트리가 가득 놓인 식탁에 둘러앉아 있다. 바삭한 결에 버터 풍미가 가득하고, 칼로리도 넉넉한 페이스트리다. 이것이 바로 ‘휘게(hygge)’의 한 장면이다. 건강에 신경 쓰는 영국인이라면 가벼운 공황을 느낄 법한 풍경이기도 하다.영국인들은 수십 년 동안 설탕과 지방이 식생활의 적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그런데 덴마크인들은 그런 경고쯤은 유쾌하게 흘려듣는 듯하면서도 어떻게든 유럽에서 가장 날씬한 국민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1인당 연간 설탕 소비량도 덴마크가 57kg으로 영국의 44kg보다 많다. 이를 ‘페이스트리의 역설’이라고 부를 만하다.심지어 덴마크의 이름을 딴 ‘데니시(Danish)’ 페이스트.. 2026.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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