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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염소가 지켜낸 맛, 스페인 토종 치즈 이야기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 구아다라마 산맥 자락에선 오늘도 염소 방울 소리가 맑게 울린다. 이곳에는 멸종 위기에 놓인 ‘카브라 델 구아다라마(Cabra del Guadarrama)’라는 희귀 염소가 살고 있다. 화려한 이름과 달리, 이 염소는 대량 생산에선 한참 뒤처진다. 더 많은 우유를 짜낼 수 있는 외래종 염소들이 들어오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하지만 최근 이 고집스러운 염소 덕분에 ‘지속 가능한 치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 곳곳의 작은 치즈 공방들이 이 토종 염소들의 우유로 치즈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마드리드 지역의 카브라 델 구아다라마 치즈(CGC)를 포함해 안달루시아의 말라게냐 치즈(MC), 무르시아-그라나디나 치즈(MGC), 플로리다 치즈(FC)까지 총 4종의 토종.. 2025. 7. 4.
‘조용한 손님’ 화학 오염물질, 식탁 위에 올라오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 위엔 생각보다 많은 ‘조용한 손님’이 숨어 있다. 바로 농약, 중금속, 플라스틱 조각 같은 화학 오염물질이다. 중국 남창대학교 식품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이 화학 오염물질이 어떻게 식품 품질을 해치고,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다양한 연구로 파헤쳤다.식품안전은 이제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농업, 산업, 환경이 하나로 얽히면서 ‘보이지 않는 오염’은 훨씬 복잡해졌다. 농약과 비료부터 공장 굴뚝에서 나온 중금속, 플라스틱 포장재에서 녹아든 화학물질까지, 우리 식탁은 이미 오염물질과 공생 중이다. 문제는 이런 오염물질이 몸에 쌓여 암이나 신경계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데 있다.식품 가공부터 포장재까지, 위험은 곳곳에이번 특별호에 실린 연구들은 그 위험을 .. 2025. 7. 3.
버섯과 대두유로 닭고기 소시지를 더 건강하게? 지방 줄여도 맛은 살렸다! 왜 육가공 제품의 지방이 문제일까?맛있는 소시지 한 입!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소시지 같은 가공육을 먹을 때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높은 지방 함량이다. 특히 전통적인 소시지는 주로 돼지 등지방을 사용한다. 이 지방은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어주지만, 포화지방이 많아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이고 칼로리도 높다.그렇다면 소시지의 지방을 줄이면 될까?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지방은 맛과 식감, 수분 유지에 필수적이다. 무턱대고 지방만 줄이면 소시지는 퍽퍽해지고 맛도 떨어진다. 그래서 전 세계 연구진들은 기름을 덜 쓰면서도 맛있고 건강한 소시지를 만드는 방법을 찾고 있다.버섯과 대두유의 만남: 새로운 지방 대체 시스템이번 연구는 이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바로 양송이버섯(Agaric.. 2025. 7. 2.
차나무씨유 속 식물스테롤, 가열에도 안전할까? 항산화제로 지키는 방법을 찾다 왜 차나무씨유(카멜리아 오일)에 주목해야 하는가?중국에서는 차나무씨유(Camellia Seed Oil, CSO)를 ‘동양의 올리브유’라 부른다. 그만큼 올레산 함량이 68~80%로 높아 건강에 이로운 고급 식용유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CSO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혈관 건강을 돕는 식물스테롤(Phytosterols, PS)이 풍부하다.하지만 문제는 조리 방식이다.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식문화는 볶음, 튀김 등 고온 조리를 자주 사용한다. 고온에서는 식물스테롤이 산화되기 쉽고, 이때 생성되는 산화 부산물(POPs)은 인체에 독성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차나무씨유 속 식물스테롤이 가열 중 어떻게 산화되고, 어떤 항산화제가 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검.. 2025. 7. 2.
벨기에 밀에서 검출된 곰팡이독소 실태: 기후변화와 품종이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 왜 곰팡이독소는 여전히 큰 문제인가?밀은 전 세계인이 매일 먹는 대표 곡물이다. 빵, 파스타, 시리얼 등 우리가 흔히 먹는 식품의 주원료이지만, 한 가지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소가 숨어 있다. 바로 곰팡이독소(Mycotoxins)다. 곰팡이독소는 밀 같은 곡물에 기생하는 곰팡이가 만들어내는 2차 대사산물로, 극미량으로도 인체에 발암성, 돌연변이성, 간독성 등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특히 밀에서는 Deoxynivalenol(DON)과 Zearalenone(ZEA) 같은 전통적인 곰팡이독소뿐만 아니라, 최근 주목받고 있는 Enniatins(ENNs), Beauvericin(BEA) 같은 ‘신흥 곰팡이독소(Emerging Mycotoxins)’가 함께 검출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신흥 독소는 아직 규제조.. 2025. 7. 2.
계란 단백질과 셀레늄 나노입자가 만나면? 면역 억제 극복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 면역 억제, 우리 몸이 무너지는 순간암 치료나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강력한 약물들은 종종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심각하게 약화시킨다. 특히 대표적 항암제인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CTX)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대신 정상 면역세포도 함께 파괴한다.그런데 문제는, 면역 억제가 단순히 감염만 유발하는 게 아니라 각종 염증, 암 재발, 새로운 종양 발생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많은 연구자들이 기존 면역증강제의 부작용을 대체할 식품 유래 면역조절제를 찾고 있다.계란에서 얻은 단백질 펩타이드, OP의 가능성이번 연구의 주인공은 바로 Ovalbumin Peptide(OP), 쉽게 말하면 계란 흰자 단백질을 효소로 잘게 쪼개 얻은 펩타이드다. OP는 이미 대식세포 활성화, 사이토카인 분비 촉진 등 면역 .. 202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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