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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허브

발효홍삼이 비만을 완화한다고?

by 숏다리영감 202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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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실험으로 본 놀라운 효과

고지방 식단으로 비만이 유도된 생쥐에게 발효홍삼 분말을 먹였더니, 체중이 줄고 염증도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지린농업과학기술대학교와 장춘대학, 지린의과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실험은, 드물게 존재하는 진세노사이드(사포닌 일종)를 풍부하게 함유한 발효홍삼이 비만 및 염증 반응을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분자 수준에서 분석한 것이다.

 


홍삼, 발효하면 더 강력해진다

홍삼은 오랜 기간 아시아에서 약용으로 사용돼 온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그 효능의 핵심은 진세노사이드라는 성분이다. 그런데 이 진세노사이드는 구조에 따라 활성이 다르고, 일부 '희귀 진세노사이드(Rg3, Rk1, CK 등)'는 특히 항비만, 항염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유산균(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으로 홍삼을 발효시켜, 희귀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높인 분말을 제조했다. 그리고 이 분말을 쥐에게 고지방 식이와 함께 먹인 후 12주간의 효과를 관찰했다.


살 빠지고, 혈당도 개선됐다

연구에는 총 50마리의 수컷 쥐가 참여했다. 이들은 정상식이 그룹(CG), 고지방식이 그룹(HD), 그리고 발효홍삼을 각각 저용량(HDL), 중용량(HDM), 고용량(HDH)으로 섭취한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12주 후, 발효홍삼을 먹인 그룹은 고지방식이만 먹인 그룹보다 체중 증가가 적었고, 공복 혈당도 유의미하게 낮았다. 간과 복부 지방 무게도 확연히 줄었으며, 간 조직 내 지방 축적과 염증세포 침윤도 감소했다. 혈청 내 총콜레스테롤(TC), 중성지방(TG), 나쁜 콜레스테롤(LDL-C)은 줄고, 좋은 콜레스테롤(HDL-C)은 증가했다.


특히 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물질들(TNF-α, IL-6, IL-1)의 수치가 유의하게 낮아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발효홍삼이 단순히 지방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비만에 따른 만성 염증까지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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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 수준에서 본 '지방 분해'와 '염증 억제'

연구팀은 단백질과 유전자 발현 수준에서 왜 이런 효과가 나타났는지도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지방 대사를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인 PPAR-α, PPAR-γ, PGC-1, AMPK, ACC의 활성도가 높아졌고, 이는 지방산 산화를 촉진하고 지방 생성은 억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지방 합성에 관련된 유전자(SREBP-1c, FAS)는 감소하고, 지방산 산화에 관여하는 유전자(PPAR-α, ACOX-1)는 증가했다. 염증 유전자(TNF-α, IL-6, IL-1) 발현 역시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든 변화는 고용량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용량 의존적인 경향도 확인됐다.

 


'천연 항비만제'로서의 가능성

이번 연구는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서, 지방 세포 크기 감소, 간 지방 축적 억제, 혈중 지질 개선, 염증 억제 등 다양한 항비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기존의 홍삼보다 발효를 통해 희귀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높인 점이 효과의 핵심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결과는 생쥐 실험에 국한되며, 사람에게도 동일한 효과가 있는지는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고지방 식사와 대사증후군, 비만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발효홍삼이 '천연 항비만제'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출처 논문Tai, X. et al. Fermented ginseng powder enriched with rare ginsenosides ameliorates high-fat diet-induced obesity by modulating adipogenesis and inflammation. Food Nutr Res. 2025;69:1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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